Oh Jhin Ryung
자연과 인공이 만나는 오진령의 세계는 기이하게 자연스럽다. 산천초목 사이사이로 틈입하는 인간의 형상들은 사건과 공간이 잠시 멈칫 만나는 ‘사이’를 만들어낸다.

포근하게 놓여 져 있는 木...
붉은 色 속에 열정의 품격을 머금은 火...
늘 어디서나 편안하게 터를 잡아주는 土...
하늘과 빛의 투명하고 찬란한 金...
유장한 존재감으로 ‘저 편’에 놓여져 있는 水...

五行의 氣運 안에서 인간의 기억을 머금은 리듬과 율동의 페티쉬는 편안한 ‘지금’을 만들어낸다. 그리고 그 ‘쾌적함’에는 자연의 도회지적인 스타일이 깃들어 있다. 구상과 추상의 경계선 ‘옆’으로...

나는 나 밖의 ‘더불어 있음’을 숨 쉰다.
너는 너 안의 투명한 형식미를 즐기듯이...

형형색색의 단정한 즉물성은 天․地․人의 하나 됨으로 공간화 된다.
위로 펼쳐진 여백 속에서
나는 단정히 서 있다.
살포시 땅을 밟은 채...